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관한 고찰

2020. 7. 8. 22:31카테고리 없음

위의 사진은 서울시에서 대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사진이다.

 

자전거를 꽤 좋아하는 내가 보기에는 굉장히 실용적으로 제작된 부분들이 있는데, 몇가지를 추려서 소개하고 싶다.

 

 

 

1. 프레임의 형태

 

우선은 프레임의 형태가 굉장히 실용적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계층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계시기 때문에, 프레임의 형태를 키가 작은 사용자를 위주로 맞추어야 한다.

 

따릉이의 프레임 형태는 전통적인 여성형 자전거인 마마차리의 형태를 띄운다. 신장이 짧더라도 잘 탈 수 있도록 탑튜브가 없고, 대신 두꺼운 유선형의 다운튜브와 낮은 높이의 무게중심으로 승차 및 하차의 불편함을 간소화 하였다.

 

신장이 큰 사람이라면 약간 불편할 지 모르지만, 안장의 높이를 조절하면 충분히 탑승할 수 있기에 선택의 폭을 늘린 아주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자전거의 무게가 무겁다는 것인데, 고성능 레저용이 아닌 근거리 이동수단 및 여가활동의 용도에서 볼 때는 굉장히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2. 빗물받이

 

사진상에 설치된 검은 색 플라스틱 가드는 빗물받이이다. 자전거를 주행하면서, 노선 상에 있는 작은 이물질들이 바퀴와 접촉하고, 회전하는 바퀴에서 떨어져나와 여러 곳으로 튀게 되는데, 앞 뒤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이러한 이물질과 액체가 탑승자에게 튀는 것을 방지한다.

 

예전에 로드자전거를 탈 때, 실수로 흙탕물을 밟은 적이 있는데 나의 등과 뒷머리까지 흙탕물이 튄 기억이 난다. 바퀴에 묻은 이물질들이 바퀴가 회전함에 따라 등에 날아온 것 같은데, 세탁하느라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대중적인 용도와 환경에서 사용될 자전거이다 보니, 거추장스럽더라도 이러한 작은 부품들이 꽤나 좋은 효과를 낸다.

 

 

 

 

3. 짐받이

 

자전거의 용도라고 함은, 이동수단일 뿐만 아니라 운송수단의 역할까지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속도를 중시하는 로드바이크나 산악용 자전거의 경우, 완전한 스포츠용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짐받이는 거의 장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공공자전거의 경우, 짐받이는 상황에 따라 굉장히 효율적으로 변한다.

 

언젠가 친구들과 함께 카메라를 들고 한강에 간 적이 있는데, 날씨가 꽤나 좋아 자전거를 빌리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자전거를 빌리고 나니 짐받이가 없는 자전거여서 카메라를 들고 이동하는데 꽤나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목에 걸고 가자니 너무나도 흔들리고, 한손으로 들고가자니 위험하고 해서 결국 자전거를 곧 반납하고 근처에 자리잡아 놀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짐받이는 이동 시 가방이 무겁거나, 손으로 들고가기 꽤 힘든 물품의 경우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에서 좋은 판단이었던 것 같다. 

 

 

 

 

4. 내장기어

 

일부 공공자전거의 경우, 내구성 및 정비 편의성을 위해 단일기어를 장착한 모델이 많다. 아무래도 뒷바퀴에 장착된 기어 변속기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으면 공공자전거의 특성 상 정비 및 관리가 힘들고 이물질이 끼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따릉이는 외부로 노출되지 않은 3단 기어를 장착함으로써, 경사도가 있는 언덕이나 고개를 쉽게 넘을 수 있다. 물론 서울의 자전거 도로 사정이 굉장히 잘 구비되어 있는 편에 속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단일기어로는 쉽게 다닐 수 없는 지형이 종종 있기에 매우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5. 체인가드

 

체인가드는 페달과 뒷바퀴 사이에 있는 자전거의 체인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는 체인을 외부의 이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지만, 사용자의 옷을 보호하기 위한 기능도 굉장히 좋다.

 

언젠가 바짓단이 넉넉한 하늘색 청바지를 타고 가는 도중, 체인에 바짓단이 닿아서 검은 기름때가 잔뜩 묻었던 적이 있다. 자전거의 기름때는 각종 먼지와 쇳가루가 섞여있기 때문에 물티슈로 지우기도 어렵거니와, 지우려고 하면 더 흉하게 얼룩이 지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롭다.

 

특히 치마의 경우, 치맛단이 걸려버리거나 살짝만 닿아도 굉장히 낭패일 수가 있는데, 공공자전거인 만큼 이러한 부분도 잘 고려하여 장착한 것 같다.

 

 

 

6. 안장

 

마지막으로 안장이다. 가끔 내 자전거를 어머니께서 빌려 타고가시면, 안장이 너무 딱딱해서 오래 타기 힘들다는 말씀을 종종 하신다. 자전거를 자주 타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자전거를 오래 타는 사람이라면 푹신하고 큰 안장보다 딱딱하고 납작한 안장이 더 편안하고 땀이 잘 차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쿠션의 경우 너무 오래 사용하면 쿠션감이 줄어들거나 액체 등의 오염에 취약하다는 점이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공공자전거의 목적은 남녀노소를 위한 근거리 대중교통의 수단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상황이 대중적 편의성이다.

 

따라서 딱딱한 안장보다는, 남녀노소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푹신하고 넓적한 안장을 채택한 것이 매우 현명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론.

 

현재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는 수익성 측면에서만 보면 굉장히 부정적인 사업으로 뽑힌다. 일부 사용자들의 비양심적인 관리 탓에 수리비용으로 소비되는 예산이 꽤나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의 취지나 대부분의 시민들의 의견으로 볼 때는 매우 긍정적이다.

 

비교적 저렴한 수단으로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함께 여가생활을 즐기거나 가볍게 이용하기에 매우 좋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일부 지자체가 운영하는 모델의 경우, 반납이 불편하거나 대여를 위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자주 오류를 일으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잘 이용하는 사람은 너무나도 만족하며 이용하더라.

 

모쪼록 좋은 문화인 만큼, 올바른 시민으로서 내것처럼 관리하고 다음 사람을 위해 깨끗하게 사용하는 환경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전거 화이팅!